-

지난 포스팅인 '무기력을 극복하는 방법'은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에 떠서 보게 된 것입니다.

쇼츠로 웃긴 영상을 보다가 차분하게 경청해야 하는 내용을 보려니 집중이 안 돼서 '나중에 볼 동영상'에 저장을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의 경우 '나중에 볼 동영상'에 저장한 것을 나중에 실제로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저장했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는 안도감이 컨텐츠를 '잡은 물고기' 취급하게 만든 것일까요.

어쨌든 유익하고 다시 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서 기껏 저장한 콘텐츠를

그다지 쓸모없는 쇼츠를 보느라 안보고 있는 것입니다.

 

-

영화나 드라마를 띄엄띄엄 봅니다.

물론 그래도 큰 지장이 없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제이슨 스타뎀의 영화 같은 것들 말이죠.

하지만 섬세한 대사와 표정연기, 미장센 등 감상할 것들을 많이 집어넣은 영화들의 경우

그것들을 다 놓치고 줄거리만 따라가는 것은 영화를 제대로 감상했다고 보기 힘듭니다.

수십 년 동안 숙성한 위스키를 향도 맛도 음미하지 않고 목구멍에 털어넣는 격이랄까요.

 

-

책을 읽다가 그만둡니다. '재미없는 책이라도 일단 펼쳤으면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주의는 절대 아닙니다.

세상에 읽을 책이 얼마나 많습니까. 재미없을 것을 붙잡고 있을 이유도, 여유도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책이라고 생각되는 책조차 완독을 미루고 미루다 반납일이 도래해서 어쩔 수 없이 반납하고, 

나중에 볼 동영상처럼 다시 빌리지 않습니다.

구매한 책은 말할 것도 없지요. 그야말로 언제든 볼 수 있으니,

절대 보지 않습니다.

 

 

-

누군가 2025년에 블로그를 시작한다고 하면 수익화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블로그는 그런 목적은 아닙니다.

'블로그 수익화' 라는 주제로 강의가 있을 정도면

전통적인 방식처럼 생각이나 일상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무언가가 있다는 뜻일 텐데

저는 그런 것엔 관심이 없습니다.

 

글을 쓰려면 글감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방구석에서 심심한 인생을 살고 있고

따라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낸 것들을 위주로 글을 써야 하는데

책이든 영화든, 하다못해 20분짜리 유튜브도 끝까지 제대로 보지 못하는 저를 발견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기록'이라는 방법을 채택한 것입니다.

 

당장 지난 글만 해도

'이걸 다 보고 포스팅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기에 영상을 다 볼 수 있었습니다.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암기까지 되었으니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기록하는 것은 여러모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 좋은 영상이 있어 소개합니다.

지나영 교수님이 무기력의 원인과 극복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xBrl-Gwry8

 


다음은 우리가 무기력과 혼동하기 쉬운 것들입니다.

  • 무기력(Listlessness): 뭔가를 하려는 동기나 의욕이 심각하게 떨어지거나 없는 상태로, 이는 외부의 강제나 압박이 많을 때 심해짐.
  • 번아웃(Burnout): 업무나 일 관련 스트레스로 인한 완전한 소진 상태(에너지 고갈, 회의감). -> 휴식을 통해 급격히 회복될 수 있음.
  • 우울증(Depression): 무기력과 함께 우울감, 무쾌락감, 심한 부정적 사고(무가치감, 죄책감) 및 수면/식욕 장애가 동반. ->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함.

 

1. 무기력의 근본 원인 : 내적 동기의 상실

 

2. 내적 동기 회복의 3가지 요소

사람이 잘 살고 내적 동기(Internal Motivation)를 갖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심리적 요소가 충족되어야 합니다.

  1. 자율성 : 내가 내 행동과 선택을 결정하고 삶을 조율할 수 있다는 감각.
  2. 유능감 : 내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고, 배우면 성장할 수 있다는 감각.
  3. 관계성 : 내가 소속되어 있고, 사랑받고, 인정받고, 가치를 존중받고 있다는 감각.

 

3.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회복 방법 

① 자율성 회복

  1. 선택이 있음을 인지하기: 모든 일에 '선택'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일단 디폴트를 '안 한다(No)'로 놓습니다.
  2. 나의 이유로 '예스'를 뒤집기: '안 한다'에서 '한다(Yes)'로 선택을 뒤집을 때, 돈이나 벌이 아닌 나의 가치, 목적, 의미(내적 동기)를 고려해서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 가기 싫을 때 '안 간다'를 디폴트로 합니다. 그리고 가야할 이유를 내적 동기의 측면에서 찾고나면 '출근 해야 한다'가 아니라 '출근 하기로 선택했다'라고 생각하게 되고 이로 인해 자율성 감각이 높아집니다.

② 유능감 회복

  • 목표 쪼개기: 유능감은 단순히 어떤 일을 잘 할 때가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거나 성장하고 있다고 느낄 때 커집니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높은 기대치(완벽주의)는 항상 자신을 부족하다고 느끼게 하므로, 목표를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설정해야합니다. 작은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유능감이 생기고 동기가 꾸준히 올라갑니다. 
  • 실패를 성장의 지표로 인정: 안전지대(comfort zone)는 우리에게 익숙하고 편한하며 꾸준한 수준의 수행이 가능한 곳입니다. 그곳을 벗어나면 불편하고 불안하며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그곳이 곧 성장하는 지대(growth zone)입니다. 따라서 실패는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라, 용기있게 도전했다는 증거이자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③ 관계성 회복: 조건 없는 사랑과 자기 가치 존중

  • 타인과의 관계: 성인은 이해와 공감, 사랑과 존중이 있는 곳을 스스로 찾고, 관심사를 함께하는 커뮤니티(소속감)를 만들어야 합니다.
  • 부모-자녀 관계 (뿌리): 사랑의 메시지는 조건이 없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잘못하거나 실패했을 때 사랑받는 경험을 통해 진정한 조건 없는 사랑과 관계성을 배웁니다.
  • 나 자신과의 관계: 나의 가치는 성적이나 월급과 같은 성취에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확인시켜주어야 합니다. 부모에게 받지 못했던 조건 없는 사랑을 '내가 내 부모가 되어' 나 자신에게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연히 알고리즘에 떠서 처음 알게 된 분인데

이분의 다른 영상을 찾아보니 요즘 현대인들에게(특히 우리나라) 꼭 필요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네요.

영상의 내용을 다 정리한 것이 아니므로 무기력으로 고민하고 계신 분들은 한번쯤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 Recent posts